진보정당 원로 심상정, 25년 의정 활동 마치고 정계 은퇴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심상정 의원이 25년간의 진보정치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경기 고양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심상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8.41%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5선 도전이 무산된 것이다.

사진출처=뉴스1

심 후보는 총선 관련 기자회견 장에서 "오늘의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고양갑 국회의원 심상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12년간 주민들의 사랑은 잊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신 지지자, 당원 여러분께 송구하다.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부족함에서 비롯됐다"며 사과했다.

심 후보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경기 고양갑에서 19, 20, 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진보정당 최초로 5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정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이제 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섰던 심 의원은 "25년은 참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한 지지자, 당원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결과가 아쉽지만 그동안의 몸부림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했다고 믿는다"며 "진보정당의 새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를 지켜보겠다"라고 전했다.

 

20대와 21대에서 정의당은 각각 6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선 녹색정의당이 단 한 석도 획득하지 못하며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