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과 출산 정보

자연주의 출산 후기, 광명 GM 제일 산부인과 병원 자연주의 출산 비용 및 후기

by 괴짜가족 2023. 7. 30.

일반 병원부터 시작해 임신 30주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병원을 알아보고 다니며 시작한, 병원 찾기보다 더 치열하고 열심히였던 자연주의 출산 준비과정과 출산 후기를 정리해 보았다.

자연주의 출산 후기, 광명 GM 제일 산부인과 병원 자연주의 출산 비용 및 후기

자연주의 출산

자연주의 출산이란 최소한의 의료적 개입으로 출산하는 방식으로 출산의 전 과정을 남편이 함께하고 같이 분만 방법을 결정한다. 분만실은 병실이 아니라  집처럼 아늑하고 따뜻하게 되어 편안한 분만 환경을 조성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나를 위함이었다.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막연히 출산하는 방식이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촉진제나 무통주사를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과 밝은 분만대가 아니라 어두운 조명과 침대가 있는 분만실은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물론 비용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분만이 몇 십만 원 정도라면 자연주의 출산의 단위는 백만 원 단위부터 시작했기에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임신과 출산 정보' 카테고리의 글 목록

 

gumption0502.tistory.com

자연주의 출산은 나를 위함도 있었지만 공부를 할수록 아이를 위한 것이 컸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촉진제 없이, 아이가 스스로 나오고자 하는 시간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참 좋았다. (물론 다양한 방식의 출산을 존중한다.) 회음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임신 기간 중 최선을 다해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막달에도 5~7km씩 걸었다.)  출산 후 회복 역시 빠를 수밖에 없었다. 

 

자연주의 출산 병원 알아보기

 

임신 준비부터 계속 일반 산부인과를 다니다 30주 즈음 병원을 전원 했다. 자연주의 출산 전원 시기는 정해진 건 없지만 비용 때문에 보통 30주 즈음 전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집 근방에 자연주의 출산 병원이 없기도 했고 진료비도 비싸다고 알고 있어서 최대한 시간을 좀 늦추고자 했다.

공부를 하며 가장 먼저 알게 된 병원이기도 하고, 지인이 출산한 병원에 추천받아 갔는데  예약시간으로부터 2시간가량을 더 기다려서야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상담을 받고 나올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조산사와 더 자세한 미팅을 해보고 가라고 권유했으나 이 역시 앞선 미팅이 잡혀있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다고 하여 지친 몸을 이끌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해 대기장소가 협소하고 의자 등이 불편한 그곳을 매 번 만삭의 몸을 이끌고 찾아올 수 있을까, 이게 정말 우리를 위한 일인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남편과 나는 앞으로 병원을 올 때마다 이런 시간이 반복된다면  병원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아 자연주의 출산의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았다. 다른 후보지는 없었지만 급하게 다른 곳들을 찾아보다가 GM(제일) 산부인과 여러 지점에서 자연주의 출산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중 광명지엠제일산부인과에 방문 상담을 가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곳이 우리에게 더 맞는 곳이었다.

우선,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일반 출산도 병행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산모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물론, 이게 단점일 수 있으나 처음 방문한 곳은 너무 협소하고 힘들었다)

다음으로, 상담실 실장님이 정말 호쾌하면서도 따뜻하셨고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아주 편하게 물어보고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분만 후 모자 동실이라는 점이었다. 전화로 알아본 다른 GM(제일) 산부인과 중에는 자연주의 출산 후 2박 3일의 기간 동안 모자 동실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는데, 우리는 이게 자연주의 출산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추가로, 비용적인 측면에서 꽤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둘라가 필수가 아니었다. 둘라 비용이 대략 50-70만 원 정도인데 남편이 교육을 받고 공부한다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안내해 주셨고, 실제로 남편은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광명 지엠 제일 산부인과에는 다섯 분의 선생님이 계셨고 그중 예약이 가능한 원장님으로 배정되었는데 무척이나 좋았다! 조산사는 총 두 분인데 우리는 따로 지명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배정되어 만나게 된 조산사 또한 우리와 잘 맞는 분이셨다.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유명 자연주의 출산 병원들은 조산사님과 라포가 더욱 잘 형성되어 있고 PT 받든 산모 관리에 적극 개입하는 시스템이었다. 반면 광명 지엠제일산부인과는 자연주의 출산을 위한 몇 가지 유료 교육과 무료 교육을 진행하고, 그 밖에는 카톡방을 통해 출산에 필요한 정보를 조산사님이 공유해 주시는 시스템이었다.

비용이 더 비싼 자연주의 출산 병원들에 비해 스스로 교육을 듣고, 운동과 관리를 해야 했다. 이미 주 3회 요가와, 주 2회 이상, 3~5km 걷기도 하며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광명 지엠제일산부인과에서 진행해도 큰 아쉬움은 없었던 것 같다.

자연주의 출산 후기

38주 차, 다음 주엔 내진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고, 아이가 너무 커지지 않게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매일 약간의 식단 조절과 함께 7km씩 걷는다는 게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힘든 일이었다. 카톡으로 계단 운동을 하라고 안내해 주신 그날 새벽 한 시쯤 갑자기 이슬이 비쳤다. 그렇다고 바로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려 했지만 마음이 초조해져서 다시 거실로 나왔다.

자연주의 출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짐볼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며 가진통이겠지 싶었지만 순산해요 앱으로 체크를 해보니 간격이 7-8분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 진통이 조금 더 심해져 남편을 깨웠다. 남편과 함께 운동을 하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을 들었다.

남편이 현재 상황에 대해 조산사님에게 카톡을 통해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 샤워를 한 뒤 해본 후 수축 간격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화장실 의자에 앉아 힘들게 샤워를 했지만 이후에도 견디기 힘들어하자 조산사님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때 시간이 새벽 4시 3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차 안에서도 계속 진통이 와 정신이 몽롱했다.

자궁문은 4cm 정도 열려있었지만, 아이가 하늘을 보고 있었다. 아이가 하늘을 보면 난산이라는 이야기를 교육 때 들었던 것 같은데 조산사께서 돌려주면 되니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믿고 따라갔다. 남편은 우리가 미리 대화하며 준비한 대로 곁에서 호흡하는 것과 물 마시는 것도 도와주며 의지가 되어주고 있었다. 얼마 지나서  감통을 위해 욕조에 물을 받아 들어갔다. 확실히 물속에 있는 것이 밖에서 진통하는 것보다는 더 편안했다. 

아이가 하늘을 보고 있을 때는 수중 출산은 어려워 침대에서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조산사님께서 아이의 방향을 돌려주셨고, 출산이 임박했는지 어느 순간 주변에 기계들과 간호사, 당직 원장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

천천히 힘을 주었다 빼라고 하셨다. 뒤에선 남편이 나를 안아주고 있었기에 남편에게 기대어 천천히 힘 주기를 수차례, 아이를 만났다. 태맥이 멈춘 후 남편이  탯줄을 잘랐고, 나와 남편이 번갈아 가며 캥거루 케어를 했다. 출산 과정에서 무통주사와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았고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고도  찢어짐도  거의 없어서 한 땀 꿰맨 것이 다였다. 출산 후 많이 사용한다는  도넛 방석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와 남편과 내가 함께 휴식을 마친 후에 천천히 입원실로 이동했다.

 

'임신과 출산 정보' 카테고리의 글 목록

 

gumption0502.tistory.com

세상에 위대하지 않은 출산은 없다. 그렇기에 자연주의 출산이 옳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저 소중하고 귀한 생명이 우리에게 건강하게 자신의 속도로 와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경의를 표하며 세상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연주의 출산 후기를 마쳐본다.

 

 

 

교차형 무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