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리뷰1 영화 '파묘' 해석: 민족 트라우마 치유와 시대정신을 거울에 비추다 영화 '파묘'가 역사, 문화, 종교를 관통하는 담론을 형성하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무속신앙과 풍수지리라는 토착적 소재에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녹여낸 심도 있는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혼(怨魂)의 귀환, 억눌린 민족정기를 환기하다 '파묘'의 중심 모티프는 원한에 사무친 망자의 혼이 돌아와 산 자를 괴롭힌다는 동아시아 귀신 담론에 기반한다. 여기서 원혼은 일제강점기 억압받고 수탈당한 우리 민족의 한(恨)을 은유한다. 친일파 후손을 살해하는 일본 장군의 혼백은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작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감독은 한일 관계사에서 기원한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민족정기 회복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다. 무당과 풍수사, 한국.. 2024.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