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임신
고령 임신의 증가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초산의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사회적인 인식은 많이 변했지만 생물학적인 신체 상태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고령 임신에 따른 문제점과 위험성이 존재한다. 노화에 따른 몸에 변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체 노화에 따라 전체적으로 약해진 신체에는 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과 관리에 따라서 얼마든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 늦은 임신은 신체적으로 더딘 적응력과 부적절한 반응으로 임신 중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하지만 고령 임산부들은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심, 노련함이 있다.
고령임신의 위험성
다운 증후군
난자는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기 때 이미 만들어진다. 만들어져 있던 난자는 휴지기에 있다가 사춘기에 다시 활성화되어 다시 배란되는데, 태어날 때 당시 30만 개였던 난자 중 여성이 평생 배란을 하게 되는 난자는 약 400개다. 젊은 나이에 배란이 되는 난자는 비교적 건강하지만 오랫동안 휴지기에 있던 난자, 특히 만 40세 이상에서 배란이 되는 난자는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정상적인 염색체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염색체 비분리 현상을 만들어 결국 염색체 이소성 질환인 다운 증후군 발생 빈도를 증가시킨다. 다운 증후군이란 2개씩 쌍을 이뤄야 정상인 염색체 중 21번 염색체에 비정상적 분리로 한 개가 더 따라와 3개가 21번 염색체를 구성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비분리 현상은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고 통계적으로 만 35세 이후 출산하는 산모에게서 다운 증후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만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을 준비한다면 양수 검사 또는 NIPT 선별 검사를 권고한다.
자연유산
자연유산의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염색체 이상이다. 즉,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체를 이루고 여기에서 활발한 세포 분열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염색체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발달 성장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임산부와 남편의 나이가 많으면 임신 초기 자연유산의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 또한, 임산부의 연령 증가에 따른 난소, 자궁의 혈류량 감소는 혈액과 호르몬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수정란의 착상과 성장 발달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해 임신 초기 자연 유산의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
임신성 당뇨란 임신 중 당 조절의 문제가 생겨 계속해서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임신 중반기가 넘어가면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때, 인슐린 저항성 정도가 심해져서 제대로 된 인슐린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임신성 당뇨를 겪게 된다. 고령 임산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임신 중독증
임신 중독증은 임신 중 혈관 벽 내피세포의 변화로 혈관 안에 있는 혈장액이 우리 몸의 제3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즉, 혈관 안은 상대적으로 혈장액이 감소하여 혈압이 상승하고 신체에 전체적인 부종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혈관 안에 있어야 하는 혈장액 자체가 감소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혈액량 감소하여 자궁 내 성장 지연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산모의 콩팥이나 뇌, 간으로 가는 혈액량도 감소하게 되어 자궁 내 성장 지연을 일으킬 수 있다. 임산부의 연령이 높은 경우 이러한 비정상적인 혈관 내피세포의 변화로 인한 임신 중독증 발생비율이 높아진다.
제왕절개 비율 증가
초산 산모의 연령이 높은 경우, 분만 시 난산하는 비율이 높다. 연령이 높으면 결합조직이나 인대가 부드럽게 이완되지 않아 분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체력 고갈이 빠르기 때문에 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외에도 임신 중 합병증도 제왕절개술 빈도 증가의 원인이 된다.
산모 사망률과 주산기 사망률의 증가
산모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산후 출혈, 난산의 비율이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 임신 중독증 또한 고령 산모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고 이는 곧 산모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진다.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사산, 신생아 사망의 비율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선천성 기형
산모의 나이가 만 35세가 되면 난소 안 난자의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태어날 때부터 산모의 난소 안에 있었고 배란되기까지 너무 긴 휴지기를 거친 난자는 제대로 된 세포분열을 하지 못해 염색체 분화 이상의 가능성이 커져 기형아 발생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기형아 발생은 산모의 나이 증가뿐만 아니라 남자의 나이 증가도 관련이 있다. 만 4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는 새로운 상염색체 우성 변성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염색체의 미세한 결함과 결손은 난자와 정자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노화 현상이다.
고령 임산부를 위한 건강 관리 방법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하기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임신 중인 임산부의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강해진 체력과 근력은 순산을 돕는다. 튼튼해진 심혈관계는 임신 중 급격히 변화하는 혈역학적인 변동을 잘 이겨낼 수 있게 해 준다.
밀가루 음식, 설탕 줄이기
연령이 증가하면 내분비 기능도 감소한다. 내분비 기능 감소는 임신성 당뇨와 연관성이 있다. 복합 탄수화물이 아닌 단순 탄수화물, 즉 가공된 탄수화물은 급격한 혈당 변화를 유발하고 단순당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체중 조절하기
과도한 체중 증가는 분만 시 산도를 좁게 만든다. 이는 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순산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